LG엔솔 美 공급계약에…이차전지 밸류체인 급등 마감[핫종목]

(종합)8조 추정 계약에 LG엔솔 3.24% 상승…엘앤에프 7.83%↑
'2차전지 저가매수'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도 소폭 상승 전환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줄줄이 하락했던 이차전지(2차전지) 종목들이 8일 반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전기차 업체와 8조 원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분위기를 바꿔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1만 2500원(3.24%) 오른 39만 8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40만 8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는 엘앤에프(066970)도 7.83% 올랐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법인과 리비안이 '4695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695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95㎜ 배터리로,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5년간 총 67기가와트시(GWh)의 물량을 공급한다.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셀 가격을 ㎾(킬로와트)당 100달러라고 가정하면 최소 8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수주 소식에 이차전지주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5.84%), 에코프로비엠(247540)(0.94%), 에코프로(086520)(1.27%), 포스코퓨처엠(003670)(0.47%) 등도 상승했다.

그동안 이차전지는 트럼프 2기에서 수혜 정책이 폐지되리라는 전망에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2차전지 주가가 조정되면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을 내면서 투심이 개선되고 저가 매수 수요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재집권에도 종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체제를 바꾸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정 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주민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상태에서 IRA를 폐지할 수 있지만 2차전지 투자가 집중되는 미시건·오하이오·네바다 등 지역구에서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실제 공화당 내 하원의원 18명과 의장이 IRA 폐지를 반대하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