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에 더 강해진 '트럼프노믹스'…환율 1400원 시대로[트럼프 시대]
"달러 상승 압력 높아질 수 있지만 일정 부분 선반영"
"트럼프 공약이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정책 현실화 확인해야"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에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어느덧 1400원대를 넘보고 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 30분) 대비 0.4원 오른 1396.6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04.2원까지 치솟았다.
앞서 트럼프 당선이 가시화된 지난 6일 달러·원 환율은 주간 거래 동안 17.6원 급등했다. 이어 야간 거래에서 추가로 오르며 지난 4월 16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 선을 넘기기도 했다.
미 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1.61% 오르며 105.09를 기록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과거 대선 패턴을 보면 대선 효과는 하루 만에 되돌림 되지 않고 2주간 지속됐다"며 "달러는 대선 당일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트럼프 당선인 공약은 관세 인상과 감세다. 관세 인상과 감세 정책은 대미 수출국의 경제 성장을 제한하면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올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당선 때도 달러·원 환율은 2016년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간 37원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재임 내내 달러·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2016년 11월 당선 직후 그해 12월까지 약 두 달간 강세를 보였으나 그 이후에는 약세로 전환하며 2017년 1년 동안은 하락세를 보였다"며 "달러 강세 기간이 길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직후 일시적으로 달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으나 트럼프 공약에 따른 우려를 일정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며 "트럼프 공약이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므로 정책 현실화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은 미국 국채 금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한국 채권시장은 국내 경제 상황과 기준금리 방향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030490)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이 한국 국채 금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국고채 금리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 보편 관세 부과 등 트럼프 정책으로 인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크게 훼손된다면 환율과 별개로 한국 금리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자체가 훼손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한국 국고채는 여전히 부진한 내수와 악화하는 수출 여건 등으로 어려운 한국 펀더멘탈에 보다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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