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무역분쟁 트라우마"…韓 증시만 '나홀로 뚝'[장중시황]
오후 들어 1% 안팎 급락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증시가 오후 들어 1% 안팎으로 하락 전환했다. 개장 초반까지만 해도 접전이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우세로 기울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트럼프 1기 당시 무역 분쟁 상황을 떠올리며 경계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아시아 증시 대비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6일 오후 2시 52분 코스피는 전날 대비 1.31p(0.83%) 하락한 2555.57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 대비 0.58% 오른 2591.9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이날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 2544.04까지 내리기도 했다.
현재 기관은 222억 원, 개인은 884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468억 원 순매도했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인 방산, 금융주가 상승하고, 그 반대였던 자동차주는 하락하는 모습이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수혜주였던 이차전지(2차전지), 친환경 에너지 종목도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KB금융(05560) 2.97%, 신한지주(055550) 2.9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88%, SK하이닉스(000660) 0.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7.32% 등은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6.9%, 현대차(005380) -3.49%, 기아(000270) -2.27%, 삼성전자우(005935) -1.98%, 삼성전자(005930) -1.22%, 셀트리온(068270) -0.87%, 한화솔루션(009830) -7.53%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9.63p(-1.28%) 하락한 742.18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도 0.72% 오른 757.23에 출발했지만 737.7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관은 391억 원, 개인은 506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13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휴젤(45020) 9.25%, HPSP(403870) 7.08%, 알테오젠(96170) 2.49%, 리가켐바이오(41080) 2.47%, 클래시스(214150) 0.39% 등은 상승했다. 에코프로(086520) -8.07%, 에코프로비엠(247540) -7.62%, 삼천당제약(000250) -2.53%, HLB(028300) -2.01% 등은 하락했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이유는 지난 2018년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무역분쟁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보편적 관세를 포함해 무역적자 품목 위주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지난 무역분쟁의 부정적인 주가 흐름을 투자자들 뇌리속에 재차 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증시 급락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예상 범주 내에 반영했던 시나리오인 데다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같은 시각 상해종합지수는 0.07%만 떨어지고, 니케이225 지수는 2.08% 상승 중이다.
한 연구원은 "당시에 비해 직접 투자 등을 통해 중국보다 미국 익스포져가 높아졌다던가, 2018년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에 있었지만 지금은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들이 당시에 비해 맥락상 차별화되는 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오늘 급락세는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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