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여부가 투자 실적으로 이어져…공시 투명해야"
ESG 공시 선도 기업…포스코·KB금융지주
"공시 투명성 높이면 자본시장 활성화될 것"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이연숙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ESG지원부장은 5일 "기업이 기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한 경우 기업 영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것이 투자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리아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를 열고 한국 증시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ESG를 통한 가치 창출'을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이연숙 부장은 ESG 공시에서 거래소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아직 ESG 공시 기준이 확정돼 있지 않다 보니 공시 정보가 표준화돼 있지 않고 기업 간 비교 가능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고, 기업이 선별 공시하고 있어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집중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시 기준과 공시 제도를 만드는 두 가지 방향으로 ESG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ESG 공시가 잘 이뤄지도록 거래소에선 교육 등 상장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SG 공시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포스코그룹과 KB금융지주가 발표에 나섰다.
위은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기업은 데이터를 근간으로 내는 정보가 과연 투자자의 의사 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주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기업의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윤재 KB금융지주 ESG사업부장은 "금융회사는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성 정보에 대한 정보 제공자이면서 동시에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보 이용자"라며 "기후 리스크 관리 규제에 대응하고 또 금융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후 리스크를 측정·분석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자체적인 탄소 배출량 공시는 자본이 저탄소 기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주요한 첫걸음"이라면서 "각 기업은 자신의 위치를 분석하고 구체적인 감축 정책을 마련해야 하고 금융 배출량 추정치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표준화된 기준으로 기업이 보다 정확한 탄소 배출량을 공시할 수 있도록 돕고 금융 배출량 산정과 공시 투명성을 높이는 과정이 이어진다면, 자본시장은 녹색금융과 전환금융 확대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창출될 것이고 이를 통해 자본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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