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제대로 평가받도록"…'밸류업' 어벤져스 1000명 모였다(종합)
김병환 "밸류업은 국민 모두의 과제이자 목표"
"12개 ETF 초기 AUM 5110억원…수급 측면 효과 기대"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증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기관투자자, 증권사, 금융당국, 상장사 등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거래소는 4일 '코리아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를 개최해 한국 증시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증권시장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많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시장으로 직접 투자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한편으로 안타깝고 마음도 무겁다"며 "밸류업은 국민 여러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바라는 우리의 공통된 과제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케빈 스니더(Kevin Sneader) 골드만삭스 아태지역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발전할 것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것"이라며 "밸류업 여정을 참여하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밸류업 프로그램 △한국증시 제도개선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발전 방향의 3개 세션이 진행됐다.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12개와 상장지수증권(ETN) 1개가 이날 동시에 상장됐다. 규모는 5110억 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등9개사가 패시브 ETF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3개사가 액티브 ETF를 발행한다. 또 삼성자산운용은 추가로 ETN을 발행한다.
국내외 ETP 발행 자산운용사와 유관기관들은 부스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운용사들은 홍보 부스에 들른 투자자들에게 밸류업 지수 기반 ETP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개 밸류업 ETF의 초기 운용자산(AUM)은 약 5000억 원으로,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며 "수급 측면에서의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짚었다.
밸류업 계획을 이미 공시했거나 공시할 예정인 기업도 부스를 열고 홍보에 나섰다.
코스피 기업 중에선 △미래에셋증권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POSCO홀딩스 △현대차 △JB금융지주 △콜마홀딩스 △DB금융투자 등 8개사가 참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HK이노엔 △컴투스 △디케이앤디 등 3개사가 부스를 열었다.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했지만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은 향후에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과제 중 밸류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수에 편입되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었고 길게 보고 있다"고 했다. DB금융투자는 중소형 증권사 중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가총액 최소 요건(시총 상위 700위 이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지수 편입 종목에서 제외됐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주가 부양 의지가 큰 기업이어서 밸류업 공시도 선제적으로 하게 됐다"며 "요건이 된다면 (향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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