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도 '트럼프 트레이드'…코인 기업·ETF 담았다[서학망원경]
10월 21~31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순매수 3위
가상자산 관련 기업·ETF 순매수 상위권에 '속속'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미국 대선이 다가오자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사이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가상자산 관련 종목에 투자를 늘리는 모양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31일 사이 국내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3752만 달러 순매수했다. 단일 종목 기준 메타(4544만 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전도사'로 유명한 마이클 셰일러가 이끄는 소프트웨어(SW) 서비스 회사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이후 본업인 SW 사업 대신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회사가치 상승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가상자산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 21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투자가 '청년 투자자들에게 시그널을 줄 수 있다'(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단일 종목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종목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티렉스 2X 롱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데일리 타겟 ETF'(T-Rex 2X Long MSTR Daily Target ETF)도 국내 투자자들이 3433만 달러 순매수하며 순매수 종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X ETF'(GRNTSHR 2X ETF)도 1823만 달러를 순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14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서학개미들이 가상자산 관련 종목 투자를 늘리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 영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만들겠다'고 언급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지지 의사를 꾸준히 보여 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비트코인을 트럼프 트레이드로 온전히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시작 이후 자금 유입이 한동안 둔화됐으나 10월부터 재가속되고 있으며, 대선 결과가 최근 유입세의 지속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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