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학계·업계 입모아 "밸류업은 시대적 흐름…新 성장엔진"(종합)
[NIF2024]"장기적이고 일관적 관점서 시장 재평가…韓 증시 재도약 가능"
"대주주-일반주주 이해관계 불일치가 저평가 불러…해소 필요"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4년 뉴스1 투자포럼(NIF2024)에 참석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한 자본시장 밸류업(가치 제고)이 선택이 아닌 '시대적 흐름'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저성장이 고착화된 현 상황에서 국민의 자산증식을 도울 밸류업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4 뉴스1 투자포럼'(NIF2024) 축사를 통해 "밸류업은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것이 성장이고, 기업들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높이는 것도 성장"이라며 "부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밸류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밸류업과 관련해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든 분이 공감하고 있다"며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최적의 정책을 찾아가는 노력이 있다면 우리 증시도 한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중인 대한민국에서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투자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밸류업"이라며 "밸류업 이후 50%대 극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장기적이고 일관적인 관점에서 시장의 재평가를 이뤄내면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호 LS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도 "미국의 인소싱에 미국을 제외한 나라는 다 힘들어졌고 한국도 내년에 수출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장기적으로는 밸류업이라는 표현이 됐든 주주가치 상승이 됐든 이 길밖에 남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날 투자포럼에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밸류업에 성공한) 일본은 밸류업과 기업 회장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 상장기업에서 주가 상승이 회장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우리 기업의 펀더멘털이 밸류업에 대한 제한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선진 자본시장을 위한 방안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상속세 인하 △금융범죄는 의결권 제한 △시가평가제도 개선·감사위원회 3% 룰·전자투표제 의무화·집중투표제 도입 등 도입주주공동체를 위한 최소한의 제도 마련 △금융투자경제교육 의무화 및 일가일사(一家一社) 운동 등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그는 "자본국가로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상속세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상속세를 낮춰 조기 상속 증여를 통해 자본 이익 선순환을 이뤄내면 경제가 활력 있게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주식투자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한데 주주공동체를 해친 경영진에 대해선 의결권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야 의원들도 축사에서 저마다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밝혔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국내 주식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며 "여야가 협의해 금투세 폐지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을 후진적 기업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여야가 함께하는 민생 공통 공약 추진협의회에서 우리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우리 증시를 부흥시키기 위한 생산적 정책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
한편 NIF2024는 '밸류UP-코리아UP 증시가 성장 엔진이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포럼에서는 국내 유명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내 증시의 밸류업과 한국 경제 레벨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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