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사고 쳐서 뭐하냐"…'30년 꿈' 백종원의 도전장

공모가 3만4000원·몸값 5000억원…11월6일 상장
"유통 사업, 해외서 드라마틱하게 성장할 것"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4.10.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475560) 대표가 직접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등판했다. 백 대표는 특유의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상장을 통해 가맹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고 점주와 상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고물가 시대에 외식업에서 어떻게든 물가를 억제하고 마지노선을 잘 지키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며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기업이 공개돼야 하고 투명하게 경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만 이름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며 상장을 준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각종 방송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백 대표가 상장에 도전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하며 흥행을 맛봤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 3000원~2만 8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 4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4918억 원이다.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는 매력적인 투자 요소이면서 동시에 투자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에 백 대표는 "투자설명회(IR) 시작 일주일 전 종합검진을 받았지만 전혀 건강에 문제가 없고 또 이 나이에 사고를 쳐서 뭐 하냐. 자연 발생 사고 말고는 일단 없을 것"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업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등 외식사업(프랜차이즈 가맹사업) 외에도 유통사업과 호텔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강석원 더본코리아 각자대표는 "유통사업의 경우 소스류, 밀키트류, 가정간편식(HMR) 상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오프라인,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식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유통 사업 매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수년 내 유통 사업 매출을 외식 사업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외식 사업 부문에선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 확장에 힘쓰겠다는 뜻도 전했다. 백 대표는 "K-콘텐츠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고 수요도 많다"며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는 업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매장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을 쓸 것이고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망적으로 투자를 하고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은 유통 쪽"이라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드라마틱하게 매장 수가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에선 점주와의 상생에 관한 질문도 쏟아졌다.

백 대표는 유통이 늘어나면 가맹점 매출도 감소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빽다방 음료를 편의점에 출시할 때 반대하는 점주도 있었지만 하나의 광고판으로 보자고 설득했다"며 "결론적으로 인지도는 더 늘고 매출도 미약하게나마 늘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어떤 상품을 출시할 때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 점주 연수원을 통해서 동의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며 "그 의미는 점주들로부터 덜 가져온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상장 도전은 백 대표가 30년간 공들인 결과다. 앞서 지난 2022년 백 대표는 "창립 30주년 되는 해(2024년)에 상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11월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030490)이 맡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업설명회(IPO)에 참석해 기업설명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과 2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확정 공모가는 3만 4000원이며, 다음 달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이다. (공동취재) 2024.10.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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