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KB금융 밸류업 계획, A+ 등급…대기업 본보기"
LG전자 향해선 "디테일 부족하고 진정성 없어"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거버넌스 포럼)은 25일 KB금융지주(105560)에 대해 "주주환원은 밸류업의 수단과 방법이지 목표가 아닌 점을 명확히 했다"며 "대기업은 KB금융으로부터 밸류업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거버넌스포럼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KB금융에 대해 'A+' 등급을 부여하며 이같이 말했다.
KB금융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이유로 △이사회 중심의 합리적인 절차와 승인을 통한 밸류업 프레임워크 구축 △경영진의 진정성 및 우수한 거버넌스 △지속가능성 및 예측가능성에 집중한 전략 등을 제시했다.
전날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KB금융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규모를 다음 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거버넌스포럼 측은 "KB금융은 주주환원에서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강조해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지속할 것을 추진한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은 아직 미약하지만 임원 주가연계 보상과 직원 주식 보유를 통해 임직원과 주주 간 얼라인먼트(일치)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LG전자(066570)에 대해선 혹평을 쏟아냈다. LG전자는 지난 22일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30년까지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 7%·영업이익률 7%·기업가치 7배)을 이뤄내고 매출액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10% 이상 △기보유 자사주(0.47%, 17만6084주) 소각 검토 △추가 자사주 매입 검토 △분기 배당 검토 등을 새롭게 제시했다.
거버넌스포럼은 "한국 대표 기업의 장기 계획이라 믿기에는 디테일이 부족하고 진정성도 없어 실망스럽다"며 LG전자에 'D등급'을 부여했다.
이어 "4%에 머무는 영업이익률을 어떻게 2030년까지 7%로 끌어올리고 현재 3.2배인 기업가치 배수를 어떻게 7배로 두 배 이상 레벨업할지 설명이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기보유 자사주 소각 검토, 분기 배당 검토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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