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기준 못 미친 상장사, 퇴출 적극 고민할 시점"

[국감현장] "주주 만족 못 주고 매출·거래량 등 기준 못 미친 기업"
ETF 거래량 부풀리기 등 교란 행위엔 "문제점 인식하고 점검 중"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이복현 금감원장. 2024.10.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박동해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장에서 오랜 기간 주주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매출액과 거래량 등 여러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장사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시장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시점"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이 몇 년 동안 공모가에 한참 못 미치는 주가를 기록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기술특례상장 203개 중 73%인 149개 기업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절반 이하인 곳도 81개 기업, 전체 40%에 달했다. 이에 이 원장은 "기술특례 상장과 관련한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거래량 부풀리기를 비롯한 시장 왜곡이 커지고 있다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의 우려에 대해선 "문제점을 인식하고 점검 중"이라며 "투자자 피해 등 시장 왜곡이 없도록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시장 질서를 직접 위반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공정성 측면에서 부적절한데 규정상 사실상 아직 통제할 수 없는 행태도 있고, 어떤 것들은 불법의 영향에 가까운 여지도 있다"며 "실태 점검을 통해 문제가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보고 보고하겠다"고 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