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실망' 테슬라 9% 급락에…서학개미 '줍줍'[서학망원경]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2·4위 모두 '테슬라'
"로보택시 추가 정보 없어 아쉽지만…조정 시 접근 유효"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전하는 로보택시의 모습. 사진은 테슬라 영상 갈무리. 2024.10.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공개하자 주가는 하루 만에 9% 가까이 급락했다. 실망 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서학개미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포착하고 2거래일 만에 테슬라 관련 종목에 4800억 원 넘는 금액을 쏟아부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였다. 2거래일 동안 테슬라를 2억 737만 달러(약 2840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티커명 TSLL)에 대한 순매수 금액은 1억 3089만 달러(약 1793억 원)로 나타났다. TSLL은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다.

마찬가지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인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깃 ETT'(TSLT)는 순매수 금액이 1622만 달러(약 222억 원)로,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전하는 로보택시의 모습. 사진은 테슬라 영상 갈무리. 2024.10.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테슬라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하자 이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We Robot' 행사를 열고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공개했다. 사이버캡은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이는 무인택시로, 핸들과 페달이 없는 형태였다.

다만 공개된 사이버캡의 자율주행 기술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는 지난 11일 하루 만에 8.78%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테슬라가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기술력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으면서 실망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로보택시 공개 행사를 통해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를 넘어서 자율주행과 로봇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테슬라가 가진 기술력이 다른 경쟁사들 대비 얼마나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고 꼬집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도 "신차 출시 행사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기술적 진보가 어느 정도 왔는지, 경쟁사들 대비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등 대한 구체적인 추가 정보가 부족했다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반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가는 오는 23일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 결과를 소화하면서 또 한 번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지금까지 기술 혁신과 비전을 공개하는 행사 후 주가가 10% 이상 폭락했던 것을 반복했다"며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에 대한 투자비 회수 시기 진입까지 1년 정도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서두르지 말고 조정 시마다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전하는 로보택시의 모습. 사진은 테슬라 영상 갈무리. 2024.10.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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