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시세조종 vs MBK "흑색선전" 신경전에…주가는 '출렁'[핫종목]

고려아연, 당국에 진정서 제출…"주가 흐름 수상"(종합)
영풍정밀은 공개매수 기대감에 주가 7.5% 급등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든 가운데, 주도권을 쥐기 위한 양측의 공세에 고려아연과 영풍정밀(036560)의 주가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1만 5000원(1.85%) 하락한 79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쥐고 있는 영풍정밀은 전일 대비 2150원(7.49%) 오른 3만 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은 지난 14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를 마감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고려아연 측이 'MBK 측 공개매수 마지막 날 주가 흐름이 수상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날 오후 들어 주가가 80만 원 아래로 급락한 것을 두고 "주가가 최고가를 찍은 이후 특정 시간대에 여러 차례 매도량이 급증했다"며 "의도적으로 특정 세력이 주가를 끌어내리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MBK 측은 즉각 "주주들은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에 실망하고 MBK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이라며 "흑색선전과 허위 주장을 그만두길 바란다"고 시세조종 의혹을 부인했다.

고려아연은 MBK 측이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최 회장 측 공개매수를 두고 법원에 제기한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신청이라는 법적 리스크도 있는 상황이다.

주당 89만 원에 유통물량 대부분을 매수하는 고려아연 측의 공개매수가 중단될 경우 주가 급락의 위험이 있다.

한편 영풍정밀은 MBK 측이 최 회장 측에서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응할 계획이 없다는 소식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최 회장 및 최씨 일가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오는 23일까지 주당 3만 5000원에 발행주식의 35.0%를 공개매수 중이다. 이는 전체 유통물량의 약 80~90% 수준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