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네이버 증권업 진출 추진에 "정식 라이선스 받는 게 옳다"

(서울=뉴스1) 박승희 김도엽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필두로 증권업 진출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증권사와 유사한 기능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정식으로 증권 관련 라이선스를 받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생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네이버가 포털에서의 시장지배적 지위를 통한 주식 거래 연결 서비스까지 진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강 의원은 "은행, 증권, 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해 당국 감독하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나 토스와 달리 네이버가 증권업 라이선스 취득 없이 간접적으로 금융서비스 제공을 시도하려는 것은 결국은 금융규제를 받지 않은 채 우회적으로 금융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이버 파이낸셜과 증권사들의 제휴라곤 하나, 일반인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네이버 파이낸셜 증권 서비스를 증권사 제공 업무로 오해할 수 있다"며 "제휴 증권사를 취사선택하거나 유리한 거래 조건 강요 등 '갑질'을 하지 않을까 의구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금융투자업의 실질이 있다면 그 실질에 맞게 필요한 라이선스라든가 필요한 인허가를 받은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업무위탁 등과 관련해 시장지배적 지위와 관련된 문제점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저희가 면밀히 잘 챙겨 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6월 네이버가 미래에셋증권과 제휴해 신규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 제공을 하려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금감원이 "중개에 해당한다는 소지가 있다면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저희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