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두산 지배구조 개편, 주주가치 환원 정신 맞게 수정 기대"

[국감현장]"주주 이익 보호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 노력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박승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지배구조 개선 방식이 문제 됐던 두산그룹에 대해 "주주가치 환원에 맞는 쪽으로 수정을 기대하고 있다"며 "잘 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454910)가 두산밥캣(241560)을 100% 자회사로 흡수하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의 손해가 우려되면서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나서는 등 제동을 걸었다. 결국 두산은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철회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관련 질의에 대해 "두산그룹 자체 의도를 평가할 건 아니다"면서도 "시장에서 여러 가지 가액이라든가, 의사결정 경위 등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이 많아 거듭 반려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에서 조금 더 시장 요구에 맞고, 주주가치 환원 정신에 맞는 쪽으로 수정하는 것으로 기대 내지는 예상한다"며 "한번 잘 펴보려고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또 주주 충실 의무에 대해서는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장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잘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시장을 조금 더 활성화하고 주식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제도를 추진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금투세 폐지 등 여러 가지를 건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법 개정과 관련해 실제로는 전체 상법 체계를 좀 봐야 할 부분도 있고, 한국 경영 현실에 또 과도하게 배임죄로 처벌받을 우려까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균형 있게 하느냐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상법 개정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