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평사 "신한투자증권, 손실 감내 가능하지만…수익성 저하 우려"

"사업 경쟁력 약화 가능성…당국 제재 살펴야"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TP타워 본사(신한투자증권 제공) ⓒ News1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신용평가사들이 금융사고가 발생한 신한투자증권(008670)에 대해 "예상 손실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며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영업 위축으로 인한 사업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 평판 악화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철저히 들여다보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해 과대 손실이 발생하고, 이를 스와프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했다. 금융사고로 인한 추정 손실액은 약 1300억 원이며, 현재 내부감사와 감독 당국의 현장검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5일 이번 금융사고 대해 "(신한투자증권의) 예상손실 규모는 감내 가능하나, 사후 조치 및 사업적·재무적 영향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1300억 원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2106억 원)의 61.7%, 자본(약 5조4000억 원)의 2.4% 수준이다.

한신평은 "사업포트폴리오와 경상적 이익창출력 등을 감안할 경우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내부통제와 관련한 비경상적인 손실인식이 반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최종 손실규모와 감독 당국의 제재 수준, 동사의 평판자본에 미칠 영향, 리스크 관리 능력과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적절한 사후 조치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국내외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비우호적인 업황 속 수익기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운용 부문에서도 거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은 수익성 개선 노력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금융사고로 인한 평판 하락의 정도, 향후 수익기반이나 재무 건전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신용도 판단에 있어서도 이번 금융사고에 따른 사업적·재무적 영향을 검토하는 것과 더불어 사후적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구조적인 개선노력이 이루어지는지, 위험수준을 감안한 충분한 손실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체계적인 리스크 검토와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을 중점 요인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금융사고가 신한투자증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예상 손실 규모 수준은 감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손실을 비롯한 일회성 손실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증권업 전반에 대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리스크 관리의 수준이 높아지는 환경임을 감안할 때 이번 사고에 따른 최종 손실 인식 규모와 후속 조치 내용, 금융당국의 제재 수준 등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향후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기조의 변화 여부와 사업기반에 미칠 영향, 비경상적 손실의 재발 여부 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점검해 필요시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금융사고가 신한투자증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최종 손실규모와 금융당국의 제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예상 대비 손실규모가 크게 확대될 경우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수년간 동사를 포함한 증권사 전반의 금융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요구가 강해진 가운데, 금번 사고에 따른 제재로 영업활동이 위축될 경우 사업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