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발목 잡힌 코스피…이번주 변수는 G2 경기지표
삼성전자, 외인 23거래일 연속 매도에 '5만전자'
"미국 소비와 중국 실물 경기 상황 확인"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포인트(p)(0.09%) 하락한 2596.9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1.58% 상승하면서 2610선을 가뿐히 넘겼지만, 8일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5만 89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2023년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 추락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지난달 3일부터 11일까지 23거래일 동안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pt 전후에서 등락을 반복 중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단연 삼성전자의 부진"이라며 "국내증시 부진에서 삼성전자만 제외해도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부진에 대한 압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 G2(미국과 중국)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소매판매 결과는 오는 17일,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9월 실물지표 발표는 18일 예정돼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후 11월 금리 동결 예상이 확대되는 등 경기 우려는 일단 진정됐고 중국도 경기 부양을 위해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3분기 GDP와 실물경제지표 발표는 내용보다 기대감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미국 소비와 중국 실물 경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며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기 부양정책 기대로 급반등한 이후 단기 매물 소화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국, 홍콩 증시에 경기 회복이라는 더 견고한 모멘텀이 유입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미국에 이어 중국의 소비 회복 가시성이 높아진다면 삼성전자의 레거시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와 함께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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