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5만전자'…'22일째 팔자' 외국인 순매도 10조원 넘었다[핫종목]

외국인, 삼성전자 22거래일 연속 매도…10.3조 던져(종합)
엔비디아 HBM3E 8단 인증 연기 소식 등도 악재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삼성전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실적 충격 후폭풍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5만전자'로 내려앉으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 9000원이 깨진 건 지난해 1월 6일(장중 저가 5만 7900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2024.10.1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연일 하락하며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00원(2.32%) 내린 5만 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5만 9000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1월 5일(5만 8200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5만 8900원으로 장중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앞서 미국발 반도체 훈풍에 지난 7월 11일 8만 8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3달 만에 주가가 33.67%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523조 원에서 362조 원으로 161조 원 증발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3236억 원 순매도하며 2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2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총 10조 3067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이날 2569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5677억 원 순매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9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5% 늘었으나, 시장전망치인 10조7717억 원에는 미치지 못한 '어닝쇼크'였다.

이에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투자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주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또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하며 "가진 것을 지키는 수성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좀 처럼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9월 중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엔비디아 향 HBM3E 8단의 인증이 10월 중으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HBM3E 인증의 성공적인 통과 여부는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 뿐 아니라 내년 동사 HBM 사업 부문의 본격 성장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