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5만전자'…'22일째 팔자' 외국인 순매도 10조원 넘었다[핫종목]
외국인, 삼성전자 22거래일 연속 매도…10.3조 던져(종합)
엔비디아 HBM3E 8단 인증 연기 소식 등도 악재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연일 하락하며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00원(2.32%) 내린 5만 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5만 9000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1월 5일(5만 8200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5만 8900원으로 장중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앞서 미국발 반도체 훈풍에 지난 7월 11일 8만 8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3달 만에 주가가 33.67%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523조 원에서 362조 원으로 161조 원 증발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3236억 원 순매도하며 2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2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총 10조 3067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이날 2569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5677억 원 순매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9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5% 늘었으나, 시장전망치인 10조7717억 원에는 미치지 못한 '어닝쇼크'였다.
이에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투자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주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또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하며 "가진 것을 지키는 수성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좀 처럼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9월 중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엔비디아 향 HBM3E 8단의 인증이 10월 중으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HBM3E 인증의 성공적인 통과 여부는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 뿐 아니라 내년 동사 HBM 사업 부문의 본격 성장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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