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고려아연 공개매수 즉각 불공정 거래 조사 착수"

"풍문 유포 등 상대 공개매수 방해 목적 불공정 행위 엄중조치"
지난달 말 이어 두 번째 경고…금융소비자 보호조치도 지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서는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라"고 8일 지시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임원 회의에서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7일 부원장 회의에 이어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두 번째 공개 메시지를 낸 것이다. 당시 그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 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 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한,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바,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 우려가 높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를 지시, 적극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이 원장은 중동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시장 안정에 감독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주식·외환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美 대선을 앞두고 중동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향후 전개를 예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주식·채권·단기자금시장 및 외화자금 유출입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 악화 시 단계별 안정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물류 차질 등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자금 애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