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아온 한화에어로 '풀매수'…분할한 한화인더스트리 '풀매도'
SK하이닉스 이어 外人 순매수 2위…정체성 강화·중동 긴장 영향
한화인더스트리 외국인 최대 순매도…개인은 '정반대' 순매수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방위·항공 기업 정체성을 강화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거래 재개 후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많은 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떨어져 나간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489790)는 외국인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1460억 원 순매수했다. 이에 거래대금 기준으로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 중 SK하이닉스(4289억 원)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6일까지 인적 분할로 인한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거쳐 27일 거래를 재개한 바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산하에 있던 인공지능 설루션 기업과 반도체 장비 기업인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반도체 장비)를 떼어냈다. 주력 사업인 방위·항공 분야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할이 완료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한화시스템과 함께 한화그룹의 방산 3축으로 거듭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재편으로 육해공, 우주까지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정체성 강화와 현시점 최대 투자 포인트인 방산 핵심 사업 집중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거래 재개 시기에 맞춰 중동 긴장감이 확산한 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을 암살한 뒤 이란이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맞서며 중동 전쟁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분할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외국인 자금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몰리며 주가는 상승세다. 29만 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지난달 30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우상향해 35만 1500원까지 21.20% 올랐다.
외국인들은 분할해 새내기 주로 데뷔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팔아치웠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순매도액은 2449억 원으로 삼성전자(1조 227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해당 종목은 상장일인 지난달 27일에는 시초가(4만 2700원) 대비 7300원(17.10%), 이튿날은 2100원(5.93%)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맥쿼리증권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미·중 무역갈등 수혜주로 분류하면서 상승 흐름을 탔다. 맥쿼리증권은 AI 기술을 적용한 감시 카메라와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한화비전이 서구권 국가의 중국산 보안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2일부터 3거래일간 10.96% 상승하며 3만 6950원까지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다음으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2376억 원)를 순매수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36억 원)는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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