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신고서 정정신고…차입금 미구분 논란에 수정
당초 자기자금 1.5조원 기재했으나 1조 메리츠證 차입금으로 정정
고려아연 "공개매수 자금, 투자금 아니라 문제 없어…보완 목적 기재"
- 박승희 기자,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최동현 기자 =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설명서를 7일 정정신고했다. 주식취득자금 중 자기자금과 차입금이 명확히 공시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자 이를 반영해 세부 내용을 기재한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자금 조성 내역을 자기자금 5000억 원, 차입금 2조 1634억 7740만 원으로 정정신고했다.
신고서 제출일 전일 기준으로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기자금은 7600억 원이나 공개매수에는 500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당초 고려아연은 주식취득자금 조성내역 중 자기자금을 1조 5000억 원이라고 기재했는데, 메리츠증권이 인수자인 사모사채 발행액 1조 원까지 포함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반영한 것이다.
이날 정정공시에는 고려아연이 지난 2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6.50% 금리로 1년간 무보증 사모사채 1조 원을 발행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금융감독원은 주식취득자금 조성내역 공시 시 자기자금과 차입금을 구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공개매수대금의 자기자금으로 기재해도 되는지 명확한 규정은 없다.
하지만 자기자금에 회사채 발행금까지 포함시키면서 고려아연의 동원 가능 자금력을 실상보다 부풀렸다는 지적이 일었다.
고려아연은 사모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현금으로 법인 계좌에 들어 있어 자기자금으로 기재했다는 입장이었다. 자금 출처가 무엇이든 이미 확보한 자금이고, 차입금은 향후 빌릴 돈이라 직전 공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시 정정은 시장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보완 수준이라는 것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주관 금융기관들이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기재하자는 내부 의견이 있어 정정공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개매수 자금은 투자금이 아니다"라며 "차입금을 자기자금으로 기재해 회사가 건실한 것처럼 꾸며 투자자를 기망한 경우 문제가 되겠지만 이번 케이스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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