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빠졌지만…KB·하나금융, 주가 더 올랐다

거래소 "KB는 ROE, 하나는 PBR 기준 미달"
업계 "밸류업 편입보다 주주가치 제고가 핵심"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기준 및 선정종목 등과 관련한 주요 언론 보도사항에 대해 추가설명 브리핑을 하고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4.9.26/뉴스1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KB금융과 하나금융 등이 제외됐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매수에 나섰다. 밸류업 지수 편입보다 주주 가치 제고 노력을 하는 금융주에 대해 기대감을 두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105560)와 하나금융지주(086790)은 이번 밸류업 지수 선정에서 질적 지표를 만족하지 못해 제외됐다.

양태영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전일 긴급브리핑에서 "KB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요건에 미달했고,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에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경우 2023년 높은 비율의 주주환원을 시행하고 밸류업 공시를 전 기업 최초로 예고했고, 하나금융지주도 30%대의 주주환원율·6% 내외 배당수익률을 제시하며 밸류업 예고 공시를 한 바 있다.

그러나 5단계 스크리닝 단계에서 △수익성 △배당/자사주소각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여러 질적 지표를 고려한 결과 편입 제외됐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KB금융의 경우 ROE가 8%대임에도 상위 50%에 들지 못해 제외됐다고 부연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PBR 기준과 관련 "산업 내 PBR 상위 50%의 비교군이 '금융업'으로 설정되면서 최근 2년 평균 PBR이 0.2~0.4배대에 불과한 대형 은행은 기준상 모두 탈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과 업계에서는 거래소 판단과 달리, 고배당주이자 저PBR주인 금융주에 대해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26일 KB금융은 전일 대비 3100원(3.97%) 오른 8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도 전일 대비 3200원(5.55%) 오른 6만 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기업 모두 밸류업 지수 탈락으로 전날에는 각각 4%, 3%대 하락했으나, 이날 다시 반등했다. KB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밸류업 미 편입 금융주의 주가 하락은 기회"라며 저가 매수 기회로 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주가 빠진 밸류업 지수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밸류업 지수보다 '주주 가치 제고'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도하 연구원은 "본래 취지가 약화된 상황에서 지수 편입 여부보다는 근본적인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행위 여부를 투자자들이 직접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김인 BNK증권 연구원도 "밸류업 출발점의 핵심 중 하나는 국내주식의 저평가 이유인 낮은 주주환원율이었다는 점에서 2023년부터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시행하고 있는 은행주가 밸류업 조기공시에 따른 특례편입 2개사만 확정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어 "은행주가 배제된 일본에서도 밸류업 지표인 JPXP 150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점에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며 "향후에도 주주환원 강화와 낮은 PBR에 따른 저평가매력은 유효하며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은 높은 ROE보다는 주주환원 제고가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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