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년2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18만닉스' 돌파 [핫종목]

(종합)마이크론 훈풍에 반도체주 돌풍…삼성전자 4%↑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증시 '투톱'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4%, 9%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장 마감 직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만 5600원(9.44%) 급등한 18만 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27일(9.73%)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종가 기준 18만 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3일(종가 18만 5500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삼성전자도 전일 대비 2500원(4.02%) 상승한 6만 4700원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론이 호실적과 양호한 가이던스(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매출이 77억 5000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76억 4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당 순익도 시장 예상치(1.10달러)를 웃도는 1.18달러라고 발표했다.

분기 전망 또한 좋았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매출을 85억∼89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83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시간외거래에서 14.75% 급등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 영향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외국계 IB에서 반도체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약화됐으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3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이 보란 듯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는 소식에 주가 상승 폭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현존 HBM 최대 용량인 36GB(기가바이트)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 1세대(HBM1)를 출시한 데 이어 HBM3E까지 전 세대 라인업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해 온 유일한 기업"이라며 "높아지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춘 12단 신제품도 가장 먼저 양산에 성공해 AI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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