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첫차 탔는데…DB금융투자 등 5개사, 지수 편입 '탈락'

DB금융투자·에프앤가이드·에스트래픽·디케이앤디·콜마홀딩스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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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를 발 빠르게 하면서 정책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기업들이 정작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에서 빠졌다. 몸집이 작거나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지수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계성을 강화해 기업가치 우수 기업뿐만 아니라 향후 기업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지속해서 편입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특례편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소가 특례 편입 요건 중 최소 요건을 명시하면서 중소형사는 "일찍 공시해도 소용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소 자격 요건으로는 △시가총액(시총 상위 700위 이내) △수익성(2년 연속 적자 미해당) △유동성(거래대금 상위 80% 이내) 등이 포함됐다.

지수 공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3일까지 밸류업을 공시한 12개 기업 중에서 △DB 하이텍(000990) △현대차(005380)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우리금융지주(316140) △미래에셋증권(006800) △키움증권(039490) 등 7개사가 지수에 편입됐다. 이중 현대차,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4개사가 특례를 통해 편입됐으며 나머지 3개사는 정식기준에 의해 편입됐다.

하지만 △DB금융투자(016610) △에프앤가이드(064850) △에스트래픽(234300) △디케이앤디(263020) △콜마홀딩스(024720) 등 5개사는 조기 공시 기업임에도 최소 요건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콜마홀딩스는 수익성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그 외 4개사는 시총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미 시장엔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여부가 반영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 DB금융투자는 전일 대비 450원(7.75%) 급락한 5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에스트래픽(234300)(-14.14%)과 디케이앤디(263020)(-2.96%) 주가도 하락 중이다.

이들 종목은 밸류업 조기 공시를 통해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지수에는 포함되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기훈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시장별, 업종별 안배를 통해 대형주 위주의 종목구성을 일부 완화하는 노력이 있었지만 편입 기준에서 시가총액, 거래대금, 유동비율을 고려하다 보니 여전히 우량주 위주의 종목 구성을 가져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종목은 시가총액, 수익성, 유동성으로 구성된 최소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편입되지 못했다"며 "앞서 공시까지 선행하며 밸류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큼 실망감 또한 클 것으로 예상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정보기술(24종목) △산업재(20종목) △헬스케어(12종목) △자유소비재(11종목) △금융/부동산(10종목) △소재(9종목) △필수소비재(8종목) △커뮤니케이션(5종목) △에너지(1종목) 등 100개사가 포함됐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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