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종목 첫 발표…삼전·현대차·신한 넣고 KB 뺐다(종합)
공시기업 중 7개사 편입…4개사는 특례로 편입
정보기술 최다 편입…정은보 "증시 재평가 기대"
- 강수련 기자,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문혜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 등 100개사가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정보기술 기업이 24개사로 최다 편입됐으며, 산업재·헬스케어·금융/부동산 등 9개 산업군이 포함됐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지수명칭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다. 올해 1월2일을 기준시점으로, 1000포인트(p)를 기준 지수로 한다.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정기 변경할 예정이다.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은 15%로 제한해 기존 지수인 코스피200과 차별화했다.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 셀트리온(068270), 기아(000270) 등 5개사가 포함됐다.
이외에도 한미반도체(042700), LG이노텍(011070)(011070) 등 정보기술주와 HMM(01120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글로비스(086280), 두산밥캣(241560),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 LIG넥스원(079550),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 현대엘리베이터(017800) 등 산업재가 선정됐다.
헬스케어 종목에서는 한미약품(128940), 클래시스(214150), 종근당(185750), 파마리서치(214450) 등이, 자유소비재에서는 F&F(383220), 휠라홀딩스(081660), 금융주에서는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우리금융지주(316140), 미래에셋증권(006800), 키움증권(039490) 등이 편입됐다. 소재에서는 고려아연(010130)과 한솔케미칼(014680), 필수소비재에서는 KT&G(033780), 오리온(271560), 삼양식품(003230) 등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036570)와 JYP엔터테인먼트(035900), 에스엠(041510) 등과 S-OIL(010950) 등 에너지기업도 들어갔다.
이부연 상무는 "100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약 1000조 원이며,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이라며 "100종목 중에서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64%"라고 설명했다.
밸류업 공시기업 중 다수였던 금융주도 다수 포함됐다. 밸류업 공시 기업 중에선 △DB 하이텍(000990) △현대차 △신한금융지주회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7개사가 지수에 편입됐다. 이중 DB하이텍, 메리츠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3개사를 제외한 4개사는 정식 기준에 부합하진 않았지만 밸류업 조기 공시 특례를 통해 편입됐다.
다만 예고 공시를 올렸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포함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특례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수선정의 기준 중 하나인 '시장평가' 항목에서 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에서 50% 이내라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최초 지수 발표 시점에서는 조기 공시를 한 기업들에 대해서 특례 편입을 시켰다"며 "내년 6월 리밸런싱 때는 공시 이행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특례 편입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후년 2026년 6월부터는 공시를 한 기업만 대상으로 선정하려고 한다"며 "공시기업에 대한 특례 편입 유인이 있어 (공시 기업이) 큰 폭으로 늘어날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수 편입 종목은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효율성 등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선별됐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400위 이내인 종목(시장대표성)을 대상으로 연속 적자나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닌 종목(수익성)을 추렸다. 또 최근 2년 연속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실시(주주환원)하고 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인 종목(시장평가)을 골랐다. 이를 모두 충족한 기업 중에서 산업군별 자기자본비율(ROE) 순위 비율이 우수한 기업 상위 100종목을 지수 편입 종목으로 선정했다.
지수에 가장 많이 편입된 종목은 정보기술 산업 관련 종목으로 24종목이었다. △산업재(20종목) △헬스케어(12종목) △자유소비재(11종목) △금융/부동산(10종목) △소재(9종목) △필수소비재(8종목) △커뮤니케이션(5종목) △에너지(1종목)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67개 종목, 코스닥 시장에서 33개 종목이 포함됐다. 시가총액 비중 기준으로는 코스피 편입 종목 시총이 95.3%, 코스닥 편입 종목 시총이 4.7%다.
밸류업 지수 성과는 기존 시장대표지수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최근 5년 기준 밸류업 지수 수익률은 43.5%로, 코스피200 수익률(33.7%)보다 9.8%p, KRX 300 수익률(34.3%)보다 9.2%p 좋았다.
거래소는 오는 30일부터 실시간 지수 산출을 개시하는 한편, 오는 11월 중에는 지수선물 및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또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독려를 위해 밸류업 공시기업 및 표창기업들에 대한 우대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주식시장이 양적 성장해왔지만 기업의 성장성, 주주 경영 중시 문제 등으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밸류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주주간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해결돼 우리 증시가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외신 등의 부정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이른 판단"이라고 일축했다.
정 이사장은 "상장기업 대부분 1인 대주주가 있어 진행 속도가 더딜 수는 있다"면서도 "10대 그룹 중 대부분이 연말까지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를 할 것이고 이 경우 상당히 진도가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요구들이 전세계적으로 요구되고 있어 기업들도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노력은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선물과 ETF가 출시되면 기관 및 연기금 투자자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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