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격화'에 변동성 커진 영풍…9%대 급락[핫종목]

이제중 부회장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집어삼키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고려아연 제공)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영풍과 고려아연 주가가 각각 9%, 5% 급락하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11시 14분 영풍은 전 거래일 대비 3만 7500원(9.32%) 하락한 36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영풍 주가는 13일(29.97%)과 14일(29.79%)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9만 7000원에서 50만 1000원으로 치솟은 바 있다. 지난 20일에도 13.77% 급등하며 57만 원까지 올랐다. 3거래일간 총 91.92% 폭등한 것이다.

주가 급등은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지난 13일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주식을 최소 145만 주(발행주식총수의 약 6.98%)에서 최대 302만 주(약 14.61%)까지 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 매수는 10월 4일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영풍 주가는 16만 7500원(29.39%) 하락한 40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한가(39만 90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날도 9% 넘게 하락하면서 2거래일 동안 35.96% 급락 중이다.

같은 시각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3만 5000원(4.84%) 68만 80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가 전날(-1.63%)에 이어 이날도 5% 가까이 빠지면서 공개매수가와 격차가 3만 원 이내로 좁혀졌다.

고려아연이 이날 오전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에 맞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점도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중 부회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우리는 5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