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수혜주는?" 바이오·금융주…반도체는 '안갯속'[금리인하 시대로]③

연내 추가 금리인하 전망…성장주·배당주에 주목
반도체주는 업황 부진 전망에 급락…"11월 이후 상승기회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 SK하이닉스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39포인트 오른 2580.80에 마감하고, 코스닥은 6.31포인트 오른 739.51에 장을 마무리했다. 2024.9.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미국 금리인하가 국내 증시에는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인식되면서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인하의 대표적 수혜주인 금융주와 바이오를 꼽았다. 다만 상반기 주도주였던 반도체주의 경우에는 금리 인하에도 업황 부진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9월 FOMC '빅컷'에도 연내 금리인하 전망

18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5%포인트(p) 인하한 4.75~5.0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고용 안정에 초점을 두고 시장 컨센서스인 베이비컷(0.25%p 인하)이 아닌 빅컷을 선택하자, 시장에서는 이를 '보험성 인하'로 보는 시각과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시각이 혼재됐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고용 둔화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내 추가로 50bp까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연준은 금번 회의를 기점으로 경기 하방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통화정책의 시차, 대선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이연, 비미국 부진한 수요 등을 고려 시 연말까지 경기 모멘텀은 미약하다"고 했다.

이어 "연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도 물가 안정보다 고용 둔화 위험을 제어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 측면에서 25bp씩 추가 2회 인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기준 금리의 적절한 수준이 4.4%, 2025년 말에는 3.4%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9.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금리인하 수혜주…'바이오주·금융주' 꼽혀

통상적으로 금리인하의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경기에 민감한 성장주와 배당주 등이 꼽힌다. 성장주인 바이오는 금리인하 수혜에 더해 실적 성장세, 미국 생물보안법 하원 통과 등이 긍정적인 환경이다. 금융주의 경우 배당투자 매력에 더해 실적 성장, 주주환원 등 정책 등이 우위에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집중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부담도 있으나 연준 금리인하 내러티브 국면에서의 성장주, 배당주 우위, 이익 전망 개선 조합이 이루어진 바이오를 최선호, 금융주를 차선호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다만 금융주의 경우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정책의 수혜를 받은 만큼 금리와 실적 등을 따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금리 인하기에도 첫 금리 인하 직전까지는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오히려 금리 인하 직후에는 시장금리가 반등·횡보·하락이 모두 관찰된다"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 (장기물 금리)의 하락이 진정되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 (10월 말~11월 초) 때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금리인하에도 반도체주는 '휘청'

지난 상반기 성장주를 주도해왔던 반도체 업종의 경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됐으나 AI 고점론, 업황 부진 등의 우려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 이후 엔비디아가 2% 가까이 하락하고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 이상 내린 채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같은 우려에 더해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공급 과잉을 우려하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춘 탓에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지난 19일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6.14%) 내린 15만 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7개월만에 14만원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02%) 내린 6만 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엔 52주 신저가도 기록했다.

다만 11월 이후 불확실성이 걷히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거란 긍정적 전망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과매도 상황이고 조만간 현재 문제가 되는 공급과잉의 과정은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 대선을 전후한 정치, 금리 인하를 전후한 경제, 지정학 등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윤곽을 보이는 11월 이후에는 다시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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