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빅컷' 이후…주춤했던 '서학개미' 어디로[금리인하 시대로]④

금리 인하 앞두고 해외 거래금액 감소…투심 위축 지속 여부 '주목'
침체 우려에 첫날 반등 제한됐지만…증권가 "우상향 가능성 높다"

ⓒ News1 DB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 큰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금리 인하를 앞두고 주춤했던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투심이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1일~19일)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결제금액(거래대금)은 224억 7459만 달러로 직전 달 동기인 8월 1일~19일 거래대금(297억 6068만 달러) 대비 72억 8609만 달러(24.48%) 줄었다. 해외 주식 거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같은 기간 287억 7286달러에서 217억 1666만 달러로 70억 5620달러(24.52%) 감소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미국의 금리 인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추후 금리 인하 사이클로 접어들면 다시 거래대금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50bp(1bp=0.01%p) 내린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빅컷 당일 미국 뉴욕 증시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연준은 경기침체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빅컷'을 선택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경기가 금리 인하 이후 냉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실제로 과거 미국 연준의 7번의 금리 인하 중 4번은 경기 연착륙이었으나 3번은 경기침체였다. 2021년 1월, 2007년 9월, 2019년 7월 등 2000년대 이후 금리인하기에서 침체기가 나타났다.

빅컷 단행 하루 뒤인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금리인하에 화답했다.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0.68포인트(2.51%) 급등한 1만8013.98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은 앞서 금리 인하 시기 미국 증시가 하락했던 경험을 되새기고 있지만, 당시와 달리 경기침체를 수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대로 금리 인하가 증시에 증시에 호재라는 것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초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하게 된 이유가 경기가 아닌, 디스인플레이션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가 잡혔기 때문에 고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침체를 수반하지 않은 금리인하는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은 미국 투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별 투자 관점에서는 글로벌 주도 성장 산업인 AI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가장 높은 미국 투자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부연했다.

다만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우려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우상향 가능성은 높으나 불확실성 해소 전까진 불안정할 수 있다"며 "대형 퀄리티 및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방어주를 통해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