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손 잡는 XR 기업 '버넥트' 실적 개선 기대"[줌인e종목]

[스몰캡]한국IR협 "B2B 중심 구조, 안정성 높아"
버넥트, 한화 계열사와 협력 확대…산업 태동기인 점은 리스크

버넥트 주요 연혁 (버넥트,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제공)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확장현실(XR) 기업 버넥트(438700)가 한화 계열사와 협력하는 등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매출만 22.6%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은 매출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쉽지 않은 탓에 영업적자는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19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이하 IR협의회)는 기업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백종석 IR협의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버넥트의 올해 연간 매출은 8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2.6% 증가할 전망"이라며 "신규 고객 증가와 산업재 대기업 중심으로 솔루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영업손실은 130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매출액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인건비 및 경상연구개발비 증가 부담이 높아진 것으로 고려했다고 백 연구원은 덧붙였다.

아직 흑자를 내진 못하지만 버넥트는 게임 분야에 주력하는 대부분의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기업과 달리 산업용 수요에 집중 대응하고 있기에 실적 개선과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백 연구원은 "버넥트는 인프라, 에너지, 제조, 건설,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고객에게 자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주로 소비자 대사(B2C) 수요와 엔터테인먼트 수요를 노리는 기존 기업과는 차별화된 행보"라고 짚었다.

버넥트 XR 솔루션 특징 (버넥트,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제공)

특히 백 연구원은 버넥트의 이같은 사업모델이 소비자의 기호나 유행에 휘둘리지 않으므로 안정성 측면에서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버넥트의 XR 솔루션이 처리 속도가 빠르고 원격인데도 불구하고 정확성이 높으며 사업장마다 맞춤형으로 차별화가 가능해 기업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한화그룹이 지난 2022년 1월 버넥트에 1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8.05%를 확보한 이후 한화 계열사와의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방산기업인 한화시스템은 원격 무기 정비 분야에 버넥트의 원격(Remote) 솔루션을 도입했고, 추가적인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한화정밀기계 및 한화토탈에너지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들 3개사는 협업 이후 작업 신속성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에서는 태동기 수준인 산업 특성상 실적 개선의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백 연구원은 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유사기술인 VR, AR 사업 국내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작년 관련 산업의 예상 총 매출액은 1조 2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조사 대상 기업들 대다수가 2018년 이후 설립되었고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은 6.5%에 불과했다.

글로벌 경기의 하강 국면도 리스크 요인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경제지표인 미국 ISM 제조업 PMI 가 최근 5개월 연속 수축 국면에 머무르면서 기업고객이 XR 솔루션과 같은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아직 관련 산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이전이므로 당장 흑자 전환을 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향후 제휴 기업의 확대와 국방 관련 수요 증가, 일부 기존 고객들의 주문 회복 등이 이뤄지면 2025년부터 손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