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하겠다"
"외화예탁금 운용 수단 다변화…수익률 제고 노력"
"증권업권과 토큰증권 사업영역 발굴·지원"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12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증권금융은 유동성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 증권사에 대한 평시 유동성 공급 규모를 30조 7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 대비 4조 200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또 증권사 유동성 위기 시 지원될 '3조원+α' 및 '증권사 보증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매입' 프로그램과 증시 변동성 확대 시 투입되는 '증권시장안정펀드'가 차질 없이 가동될 수 있게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2월 배출권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온실가스배출권거래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해 나가기 위해 제도·시스템 구축 방안을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김 사장은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만기와 금리를 다변화하고 고객 니즈에 맞춰 담보 부족 시 담보 범위를 해외 증권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날 주요 사업 방향으로 '안전판 역할 강화' 외에도 '글로벌 역량 확충'과 '디지털 전환 대응'을 함께 제시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역량을 늘리기 위해 "외화예탁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관리 프로세스를 점검·개선하고 외화 전담 조직의 전문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외화예탁금은 외화예금,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스와프 등으로 운용되고 있으나 향후 수익률 제고를 위해 MMF와 스와프 운용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국채와 역외예금 편입 등 운용 수단을 다변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서학개미 증가에 따라 외화예탁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이달 말 개소하는 홍콩 사무소 등 해외거점을 통해 외화예탁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사장은 "개인이 해외에서 130조 원 정도의 자금을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대부분 미국 시장"이라며 "만약 거점을 추가로 세운다면 뉴욕을 검토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회사 전반에 걸쳐 디지털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증권금융은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으로서 증권업권과 함께 제휴·협력이 가능한 토큰증권 관련 사업영역을 발굴·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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