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앞두고 수혜주 '촉각'…해리스 vs 트럼프[추석 후 증시]⑧
TV토론회 이후 '해리스 트레이딩' 우세…2차전지주 급등
해리스 '친환경' vs 트럼프 '금융·방산'…공통엔 반도체·바이오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지난 대선 토론회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으나, 정치 이벤트가 많이 남은 만큼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 당선 시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업종별 수혜주를 전망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 TV토론회에서 해리스 후보가 '판정승'을 얻으며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 토론 직후의 CNN 여론조사에서는 63%가 해리스의 퍼포먼스가 더 좋았다고 평가해, 6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회 평가에서 역전됐다.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 관련 '2차전지주'인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지난 12일 전거래일 대비 4.82%(1만 6500원) 상승한 35만 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3.76%), 에코프로(086520)(3.35%), 에코프로비엠(247540)(2.34%) 등도 일제히 올랐다.
반면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있었을 당시에는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며 에너지·가상자산주·방산주 등이 급등한 바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해리스가 압승한 대선 TV 토론 결과,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를 재확인한 8월 CPI를 확인하며 미 증시는 성장주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IT, 경기소비,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등 성장 업종이 강세인 반면 트럼프 트레이드의 대표 업종이었던 에너지와 금융은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각 후보별 정책에 따라 수혜·피해 업종을 점치고 있다.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 업종이 수혜를 입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융규제 완화 및 미국 우선정책에 금융, 방산, 원전 업종의 주가가 오를 거란 전망이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선 이벤트가 끝난 이후 되돌아보면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으나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고려해야 할 변수"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수혜주로는 조선, 철강·비철, 제약·바이오를, 해리스 수혜주로는 2차전지 등 친환경 전반을 제시한다"고 했다.
공통수혜주로는 반도체와 인프라,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주목받았다.
최 센터장은 "공통 수혜주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 심화 과정 속에서 미국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국내 업종·기업들의 수혜를 예상한다"고 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인프라 관련 기업은 중립적"이라며 "두 후보 모두 대중국 견제라는 공통분모는 존재하지만 차별성은 모호하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통적으로 인디아에 대한 중장기적인 관심과 미국으로의 투자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업종별로는 해리스 당선 시 2차전지, 트럼프 당선 시 원전과 금융, 공통업종으로는 헬스케어와 방산이 존재한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가 글로벌 증시, 국내 증시 펀더멘털과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일 대신증권 센터장은 "미국 대선 리스크는 8월초부터 선반영해왔다"며 "그간 미국 대선 이슈가 미국, 글로벌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 9,10월 조정받던 글로벌 증시가 11월 9일 당선 이후 상승했다. 당선 시 달러 강세, 올드 이코노미 부활을 예상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달러 약세, IT 강세를 보인 점이 대표적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 대선 변수로 인한 등락,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면 "다만 트럼프와 해리스 간의 정책이 정반대라는 점에서 업종·기업별 등락은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대선 이벤트와 여론조사에 결과에 따라 지수 자체의 변동성보다 후보별 수혜·피해주의 변동성이 극심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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