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컷 가능성 커지나"…추석 지나면 FOMC[추석후증시]②
4년 6개월 만의 금리 인하?…FOMC, 이달 17~18일
"금리 인하 속도·미국 경제 따라 방향 결정"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올해 하반기 가장 큰 증시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석 연후 직후 열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금리 인하폭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출 확률은 43%,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57%로 나타났다.
9월 FOMC는 현지시간으로 이달 17~18일 예정돼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의 첫 금리 인하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증시 이벤트로 'FOMC 회의 결과'를 꼽았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FOMC는 기준금리 결정뿐만 아니라 점도표까지 공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민감도 또한 높을 것"이라며 "추석 연휴가 끝난 목요일 새벽에 나올 FOMC 결과가 추석 이후 등장할 증시 변수 중 제일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도 경기를 신경 쓰기 시작했고 금융시장 붕괴를 당연히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스태그플레이션적인 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힘을 얻는 경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로 실망 매물이 추가로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FOMC 가장 강력한 증시 변수"라면서 "경기둔화로 인한 금리인하보다는 '인플레 완화에 따른 금리인하'라는 방점이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연준이 베이비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과 빅컷(0.5%포인트 인하) 중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 고용 지표 반등과 미국 연준 지도부의 코멘트를 종합할 때 9월 금리 인하 폭은 25bp(1bp=0.01%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고용 지표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가속화될 경우 11월 이후 FOMC에서는 인하 폭이 50bp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 시작 자체는 이미 증시에 반영됐는데 금리 인하가 호재만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며 "이제부터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인하할지, 그리고 미국 경제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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