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복귀시켜" 뉴진스 등판에 하이브 주가 '뚝'…4000억 CB '빨간불'

뉴진스 "하이브, 25일까지 원래대로 어도어 돌려놔야"
하이브, 기존 CB 차환 위해 추가 발행…매력도 '뚝'

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의 갈등에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히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이 대표로 있던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놓아라"면서 "방 회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하는 현명한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진은 1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모습. 2024.9.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하이브(352820) 주가가 또다시 고꾸라졌다. 뉴진스가 하이브 부조리를 폭로하고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전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다. 이에 하이브의 전환사채(CB) 발행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4900원(2.82%) 하락한 16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6.15% 급락하기도 했다.

주가 약세는 최근 뉴진스가 하이브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대표직에 복귀시키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면서 또다시 하이브 내 잡음이 일었던 탓이다.

뉴진스는 지난 11일 유튜브를 통해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뉴진스 민지는 "우리는 대표님, 부모님들과 함께 하이브에 보호 요청을 했지만 하이브는 묵살했고 그 와중에 대표님은 해임됐다"며 "앞으로 누굴 믿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 어도어"라며 "방 회장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뉴진스의 불만 표출과 요구 사항 발표로 인해 해당 그룹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이브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뉴진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하이브가 발행한 CB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3년여간 '무이자 대출'을 제공한 꼴이 됐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11월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이 모두 0%인 40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조정(리픽싱) 조건도 없었다.

미래에셋증권이 3900억 원을, 한성수 플레디스 마스터 프로페셔널(MP)이 나머지 100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3900억 원 중 2400억 원을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해 1500억 원을 투자한 상태다.

당시 설정한 전환가격은 38만 5500원이지만 현 주가는 거의 반토막난 상태다. 하이브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CB 투자자들은 서둘러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1차 풋옵션 청구 기간은 오는 10월 7일까지다.

하이브는 풋옵션 행사에 대비해 기존 CB 차환을 위한 4000억 원의 CB를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다만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CB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뉴진스가 요청한 민 전 대표 복귀 시점인 오는 25일까지 불확실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도 뉴진스 관련 매출 추정치는 약 16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 영업이익은 약 360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약 10%"라고 했다.

이어 "월드투어(2025년 예정) 공연이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 여전히 뉴진스 활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일단 25일까지 하이브의 대응을 살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의 갈등에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히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이 대표로 있던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놓아라"면서 "방 회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하는 현명한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1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으로 해외팬들이 오가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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