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ETF 밀어주기' 현장검사 나선다…"삼성·미래·KB·한투운용 대상"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박승희 기자 = 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밀어주기 의혹과 관련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 4곳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말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지난달 서면조사 이후 후속 조치다.

최근 ETF 시장은 계열사 물량 밀어주기와 판매사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문제로 떠올랐다. 관계 회사가 물량을 밀어주거나, 판매사에서 자사 운용사 상품 가입을 유도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가 계열사 관계인 운용사 ETF를 우선순위로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금융 계열사에 물량을 밀어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강훈식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자산운용의 금리형 상품 'KODEX CD금리 액티브'와 'KODEX KOFR금리 액티브' 규모는 2조940억 원에 이르며, 순자산인 13조723억 원의 16%가 계열사 물량으로 채워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자산운용사 4곳에 대한 서면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계열사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현장 조사가 예정된 것은 맞다"며 "계열사와의 거래 내용을 살펴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8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 후 ETF 불건전 영업, 밀어주기 등에 대해 "현장점검은 해야 할 거 같고 검사까지 할지는 모르겠다"며 "ETF 중요하고, 성장에 지장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