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예상치 밑돌 것…목표가 17%↓"

"냉정하게 보면 HBM 뺀 메모리 수요 부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유진투자증권(001200)은 12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9만 1000원으로 17.3%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경영진들도 향후 실적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며 "삼성전자가 그동안의 긴 방황을 끝내고 예전과 같은 위용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기대가 다소 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6조 5000억 원인데 냉정하게 보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뺀 메모리 수요는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이고 메모리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마이너스에 그칠 가능성까지 고려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HBM 성과도 삼성이라는 네임 밸류에는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는 여전히 적자에 허덕일 전망"이라며 "결과적으로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조 5000억 원에 그치며 전 분기 대비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37조 9000억 원, 48조 2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각각 기존 추정치 대비 15%, 25% 낮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빌드업 효과가 있었던 스마트폰과 AI 노트북의 소비자 판매(셀아웃)가 예상보다 부진해 채널 내 재고가 증가 중"이라며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과 하반기 이후 IT 세트의 재고 조정 가능성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조정한다"고 짚었다.

다만 "현 주가는 과거 저점 레벨이었던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까지 하락해 부진한 3분기 실적과 불안한 매크로 상황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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