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 진심인 한투…김성환 대표 "도전적 인재와 세계로 가겠다"

"5년 내 개인자산 규모 200조 목표…올해 PB채용 강화할 것"
금투세 시장 우려도 전해…"레고랜드처럼 본드런 발생할 수 있어"

한국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 채용설명회에 나선 김성환 대표.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국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불과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나머지 98.5%의 커다란 시장으로 함께 나아갈 '도전적 인재'를 원합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채용 설명회에 직접 나서 한국투자증권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좋은 사람(Good people)보다는 한국투자증권에 딱 맞는 사람(Right people)이 필요하다"며 "목표를 높이 가지고(Aim higher) 최고의 전문가(Best expert)가 될, 창의적(Creative)인 ABC 인재를 바란다"고 했다.

올해 1월 취임한 김 대표가 처음으로 나선 이날 설명회에선 400명이 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매년 '오너'인 김남구 회장과 대표이사가 직접 국내 대학교를 찾아 채용설명회를 진행해 왔다.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글로벌화로, 그중에서도 선진 금융시장의 진출"이라며 "현재 미국이 GDP 성장률, 기준금리가 모두 우리보다 높은 '절호의 기회'가 왔다. 통상 금융사들이 해왔던 아시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글로벌화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의 선진 회사들과 협력해 현지화를 진행 중이다. 미국 금융사 스티펠과의 조인트벤처(JV)를 만들고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이 전 세계에서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월스트리트에서 팀장급도 잘 만나주려 하지 않았던 과거를 넘어 임원,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고 심지어는 그들이 한국까지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화 추진과 함께 개인 자산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매달 유입되는 개인 자산은 1조 5000억 원 수준이다. 현재 62조 6000억 원 규모로 국내 자산 위탁 규모 1위지만, 이를 4~5년 내 200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그는 "부동산 자산에 치우친 국내 개인 자산을 금융자산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이 자산 관리의 명가가 되겠다"며 "개인 자산이 매년 1.5조씩 늘고, 4~5년 내 200조 원이 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PB 채용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예상한다며 "2030년에는 4조~5조 원 규모의 은행지주들을 넘어서는 회사가 될 것이란 목표로 한다. 라이벌은 한국에 없다"고 도 말했다.

회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은 최고의 인재와 일하기 때문에 가장 잘나가는 '아시아 넘버 원' 회사가 될 것"이라며 "'한투에서 시작해서 한투의 별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대학생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금융투자소득세로 인한 시장 타격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레고랜드 사태처럼 본드런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개인이 가진 채권 규모는 50조 정도로 투자 적격을 겨우 넘은 트리플 B급에 대부분 투자가 돼 있다. 이자 소득이 붙으면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빼기 시작할 것이고, 기업이 개인들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지 못하고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금투세는 부자에게 증세하는 목표지만 실상 10억 원을 가진 경우 주식 비중이 10%, 1억 원을 가진 경우 주식 투자가 90%"라며 "가뜩이나 국내에서 해외 주식으로 나가는데 금투세를 도입하면 1400만 주식 인구가 손실을 보고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