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도 7700만원 날렸다…삼성전자, 6만6000원 '연저점'

삼성전자 1.93% 하락 마감…SK하이닉스도 0.96% 하락
외국인 '팔자' 지속…삼전만 5900억원어치 순매도

3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관계자가 드나들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임원진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에도 외국인 매도세로 2%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93%(1300원) 떨어진 6만6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6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6일 기록한 52주 신저가와 동일한 수준이다.

같은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0.96%(1500원) 하락한 15만 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락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약 590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85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60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 임원진이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을 방어하지는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5일(체결일 기준) 자사주 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주식 취득 단가는 6만 9500원, 총 취득 금액은 3억 4750만원어치다.

최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된 데다, 반도체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대장주' 삼성전자가 흔들리자 임원진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6만 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도 지난 3일(체결일) 자사주 1만주를 평균 7만 3900원에 장내매수한 바 있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노 사장도 10일 종가 기준 4.7%가량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손실 규모는 약 1630만 원이다. 한 부회장은 10.4% 가량 평가손실을 봤다. 손실 규모는 7700만 원가량이다.

한편 이날 또 다른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 역시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 매도세가 하락을 견인했다.

10일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약 100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670억 원어치, 개인이 28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주가를 방어하지는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불확실성 완화에도 외국인이 '팔자'를 지속했다"며 "다음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