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보험성 금리인하' 가능성…주도주 바이오 등으로 교체"

"연준, 9월 25bp 인하 예상…3차례 내린 1995년과 비슷"
"반도체는 정점…이익증가율·영업이익률 상승 업종 추천"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News1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보험성 금리 인하'를 하고, 이후 주식 시장의 주도주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인하 전 매출이 높은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했으나 금리 인하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기반으로 상승하면서 시장을 끌어올렸다"며 말했다.

황 센터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25pb 내리며 '보험성 인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를 50pb 이상 한번에 내리는 '빅컷'이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황 센터장의 분석이다.

황 센터장은 "당분간 미국의 소득 상위 20% 고소득자의 안정된 유동자산 회복이 미국 소비환경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아직까지 소비 모멘텀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어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일 8월에도 실업률이 상승하고 해고가 늘어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며 "9월, 11월, 12월 회의에서 각각 25bp씩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는 연준이 성장률 둔화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6%에서 5.2%로 3차례 인하한 1995년과 비슷하다.

이어 "1995년 하반기 보험성 금리 인하 이후 지수는 밸류 기반으로 상승했고 주도주가 교체됐다"며 "1995년 상반기 주도주였던 IT는 하반기 금리 인하 이후 주도주에서 이탈하며 헬스케어와 금융이 주도주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4년 하반기 미국 IT와 국내 반도체의 이익증가율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황 센터장은 "반도체 하락세도 주도주 교체 과정에 있으며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과매도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되돌림 가능성이 있고 폭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2025년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높은 업종으로는 S&P500지수에서는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미디어, 원자재, 자본재가 있고 코스피에서는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방산, 유틸리티, 조선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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