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두산에너빌리티, 기존 합병 계획은 주주 14.5%손실"

"주식매수청구금 최소화해야"…목표주가 13% 하향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두산에너빌리티 부스를 찾아 수소터빈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2024.9.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대신증권(003540)이 10일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기존 분할 및 합병 계획으로 기존 주주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될 두산밥캣(241560)의 실적 전망치 하향과 시가총액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2만 6000원으로 13% 하향했고, 목표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설법인이 보유하게 되는 두산밥캣 지분 46.1%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두산로보틱스에 합병(합병비율 0.13, 분합합병 비율 0.03)된다"며 "주주입장에서는 향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2만 850원)으로 상승해도 9일 두산로보틱스 주가 6만 9300원 기준으로는 14.5%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존속법인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1조 2000억 원의 투자여력 마련을 통해 향후 한국형 대형 원전 및 SMR 수주 등을 위한 설비 및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하고 일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두산그룹의 의지만 있다면 자산 매각대금 4350억 원 등은 분할합병 없이도 가능하고 주식매수청구금액이 한도인 6000억 원에 이른다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차입금 축소, 투자자금 마련 계획은 의미가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주식매수청구금액을 최소화하고 분할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 연구원은 "분할합병 딜 자체만으로도 주주의 손해가 없어야 하고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은 순자산가치 기준인 0.89대 0.11 수준으로 변경돼야 한다"며 "두산로보틱스로의 신설법인 매각/합병가치 산정 시에도 두산밥캣 지분 46.1%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적용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9일 두산로보틱스 주가 기준으로 주주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두산밥캣 지분의 기존 합병가치 2조 3400억 원 대비 5.4%로 추산했다.

허 연구원은 "분할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최소화되어야 하며 두산로보틱스 주가의 고평가 논란, 주식시황 변동성 확대에 따른 두산그룹 주가 불확실성 등을 감안 시 경영권 프리미엄은 5.4%를 상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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