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피했지만…상승 여력 시들해진 코스피
9월 거래량 연중 최저치…추석연휴·FOMC 등 앞두고 관망세 지속
증권가 "방어적 투자" vs "저가 매수 기회" 의견 갈려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대폭락하면서 지난 9일 코스피도 '블랙먼데이' 우려가 나왔지만 반등하며 2500선을 지켜냈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당분간 박스권을 뚫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8.35포인트(p)(0.33%) 내린 2535.93선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2491.30까지 떨어졌으나 낙폭을 계속 축소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28.7p(4.83%) 내렸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줄었다. 9일 하루 거래량은 2억 6245만주로, 지난 8월 27일(2억 6405만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기록 역시 2019년 9월 2일(2억 6215억주) 이후 5년 만이었다.
거래대금은 7조 2959억 원으로 24년 1월 26일(7조 1452억 원) 이후 최저치였다. 대폭락이 있었던 8월 5일(18조 7817억 원)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상장주식의 회전율도 0.42를 기록하며 활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7일과 함께 지난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월간으로 봐도 9월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이날까지 9월 일평균 거래량은 3만 4036주, 거래대금은 9조 1982억 원이었다. 거래량은 연중 가장 낮았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다음으로 낮았다.
통상 추석을 앞두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낮아지는 데다, 연휴 직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져 추가적인 코스피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4년간 연휴 전 5거래일 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횟수는 11회로 확률은 45.8%에 그쳤다.
조준기 SK증권(001510) 연구원은 "낙폭과대에 대한 반발 매수세와 미국 대선 토론회, 미국 8월 CPI 발표 등의 대형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일주일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FOMC는 시장을 달래주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이번주 아이폰16 출시, 대선 토론 등 주요 이벤트 대기 중인 양상이나 추석 휴일을 앞두고 관망세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관망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방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제언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갈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030490) 연구원은 " 매크로 불안에 채권까지 초강세인 상황에서 추석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당분간 전술에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고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 위주로 비중을 유지하는 게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조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은 확실하게 존재하기에 현재의 낮아진 가격대에서는 포트폴리오 조정 및 비중 확대 기회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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