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보고서 충격에 '블랙 먼데이' 공포…또 2500선 붕괴[개장시황]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 고용보고서 충격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장 시작부터 2500선이 붕괴, 지난 달 '검은 월요일' 수준까지 떨어졌다. 블랙 먼데이 다음 날인 6일 저점이었던 2491선까지 하락한 것으로,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다.

9일 오전 9시 11분 코스피는 전날 대비 37.74p(-1.48%) 하락한 2506.54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장 시작부터 2500선이 붕괴해 2491.30까지 찍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868억 원 순매수하고 있으나 기관은 64억 원, 외국인은 813억 원 각각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현대차(005380) 0.66%, 기아(000270) 0.4%, KB금융(05560) 0.24% 등은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 -2.81%, 삼성전자(005930) -2.47%, 삼성전자우(005935) -1.78%, 신한지주(055550) -1.75%, LG에너지솔루션(373220) -0.89%, 셀트리온(068270) -0.7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21% 등은 하락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8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자 광범위한 매도세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01% 하락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2.55% 내렸다. S&P500 지수는 1.73% 하락, 주간 기준 4.2% 하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최악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는 8월 비농업취업자수가 14만 2000명을 기록하며 시장이 예상한 16만 5000명을 하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6월과 7월 비농업취업자수는 합계 8만 6000명이 줄었다. 7월 비농업취업자수는 8만 9000명으로 팬데믹을 제외하고 2019년 7월(9만 명) 이후 처음 으로 10만 명을 밑돌았다. 실업률은 예상에 부합한 4.2%를 기록했지만 샴의 법칙은 이전 0.53% 포인트에서 0.57% 포인트로 소폭 올랐다.

섹터별로는 시총 비중이 큰 커뮤니케이션, 경기소비재, IT 등이 2% 넘게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4.09% 내렸고,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 하회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10.36%까지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도 700선이 붕괴했다. 현재는 전날 대비 7.16p(1.01%) 하락한 699.43를 가리키고 있다. 기관은 109억 원, 외국인은 595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704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HLB(028300) 2.81% 은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2.59%, 에코프로(086520) -2.31%, 삼천당제약(000250) -1.96%, 엔켐(348370) -1.93%, 알테오젠(96170) -1.5%, 휴젤(45020) -1.44%, 셀트리온제약(068760) -1.35%, 리가켐바이오(41080) -0.48%, 클래시스(214150) -0.19% 등은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연간 누적 순매수는 반도체 11조 3000억 원, 반도체 외 12조 5000억 원으로 4개월 만에 수급 역전이 발생했고 결국 외국인 수급 부재와 반도체 약세, 커진 경기 둔화 압력은 증시 하방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얕아진 수급 환경 속 주중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연휴로 인한 수급 공백 및 변동성 추가 확대를 감안 시, 코스피가 2500선을 이탈할 수 있겠으나, 일시적인 현상일 것인 만큼 2500선 이하에선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