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우려에 흔들린 韓 증시…"美 대선 토론·추석 휴장에 경계심리 지속"

코스피 2540선, 코스닥 700선으로 후퇴
"외국인 보유 비중 적은 종목 중심으로 대응해야"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24p(1.21%) 내린 2,544.28, 코스닥 지수는 18.69p(2.58%) 내린 706.59로 장을 마감했다. 2024.9.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는 내리 미끄러지면서 코스피는 2540선, 코스닥은 700선까지 후퇴했다. 이번주도 미국 대선 토론회와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한 주(2~6일) 동안 4.86%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7.96%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1조 8927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1907억 원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 8월 초 나타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증시 반등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박성우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미국 기업이 신규 채용은 줄이고 있으나 직원을 해고하거나 근무시간을 줄이지는 않고 있다"며 "금융시장 이목이 쏠렸던 미국 8월 고용보고서는 당장의 침체 걱정은 덜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고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증시에선 나스닥 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각각 2.55%, 4.52% 하락하는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10일로 예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회도 대기 심리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토론회에서 두 후보가 가장 큰 입장차를 보이는 에너지, 재정 정책, 낙태, 이민 이슈 등이 다뤄질 전망"이라며 "(토론회는) 양 후보가 팽팽한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한쪽에 모멘텀을 실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6~18일 예정된 추석 연휴로 인한 3거래일 휴장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단행되기 이전 미국 경기 둔화 조짐이 먼저 커지고 있어 주식 시장이 금리 인하를 호재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며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적은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24p(1.21%) 내린 2,544.28, 코스닥 지수는 18.69p(2.58%) 내린 706.59로 장을 마감했다. 2024.9.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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