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어디야"…'혁신 부족' 카카오,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

과감한 성장 전략 없는 카카오, 외국인 7거래일 연속 '팔자'
증권가도 목표가 줄하향…"하반기도 자회사 어려울 것"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카카오(035720)가 연일 이어지는 외국인 순매도에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2050원(5.66%) 하락한 3만 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장중 3만 39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21일(3만 3819원·액면분할 전 기준 16만 8500원)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의 최저가다.

이같은 카카오의 약세는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 때문이다. 외국인은 7거래일 동안 카카오를 855억 원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반등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거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목표주가도 4만 2000~6만 5000원 수준으로 하향 추세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광고, 커머스, 뮤직, 스토리, 인공지능(AI) 사업 모두 하반기에도 경쟁 심화와 업황 부진 영향으로 편안한 이익 성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콘텐츠 자회사에 대해서도 "스토리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이후 핵심 지역인 일본 내 경쟁이 심화되어 당분간은 마케팅비 집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게임즈도 하반기 기대작 부재로 이익 반등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카카오는 정부 규제와 조사, 소송 대응으로 전 사업부의 성장률이 둔화됐었다"며 "새로 제시된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도 신사업 혁신성과 구체성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정신아 대표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제시한 성장 전략은 기존 경영진의 전략을 계승하며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이라며 "글로벌 광고, 콘텐츠 시장에서 숏폼 영상과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 영향력이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더욱 과감한 기존 서비스 개편과 신규 서비스 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