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에 코스피 회전율 13.88% '연중 최저'…'코스닥 단타' 기승

8월 초 급락에 엔비디아發 악재…박스피 계속되며 투자자 이탈
"새내기株 단기수익" 회전율 '1500%' 뚫기도…급등락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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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박스피' 상황이 지속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식으며 지난달 코스피 상장주식 회전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코스피 대신 코스닥 시장 내 테마주와 스팩주 '단타'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8월 코스피 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13.88%로 집계돼 월간 기준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6월 19.54%였던 회전율은 7월 17.29%로 줄어든 뒤 지난달에는 13%대로 대폭 떨어졌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주식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을 뜻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함을 의미한다.

지난 7월 11일 2896.43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코스피는 8월 5일 2386.96까지 급락한 뒤 2달 가까이 종가 기준 270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한 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며 투심이 식은 까닭이다.

반면 코스닥은 최근 3개월 회전율이 증가했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주식 회전율은 36.05%로 지난 6월 30.20%, 7월 34.27%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50.71%로 올해 기준 상장주식 회전율 최대치를 기록했던 코스닥은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시행 이후 코스피에 자금이 쏠리며 회전율이 30.20%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수치가 회복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 회전율이 증가한 이유는 지지부진한 증시 속 단기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에 자금이 몰린 탓이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코스닥 새내기 주에 집중적으로 투자자들이 쏠렸다.

지난달 초 상장한 교보16호스팩(482520)은 회전율이 1516.60%로 개별 종목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은 합병 기업을 찾았을 때 의미를 갖는 종목임에도 단타족이 기승을 부리며 회전율이 급증했다.

같은 달 상장한 종목인 M83(476080)(1516.60%), 이엔셀(456070)(1431.89%), 티디에스팜(464280)(1285.67%) 등에 투기적 수요가 몰려 회전율 1000%를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의 급등락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 수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이 처분한 초기 물량을 받아 사고팔며 주가가 오른 뒤 급락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비정상적으로 높은 회전율을 기록하는 종목이 등락 폭도 커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