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밸류업 지수' 나온다…'밸류업 우등생' 코스피 상승 견인할까
우수지수·유망지수 발표 검토…연내 ETF 출시도 예정
LG·현대차·포스코 등 대기업 참여에 기대감도↑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9월 밸류업지수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저평가·고배당주인 금융주를 넘어 다른 업종들도 밸류업의 수혜를 받을지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거래소는 당초 코스피·코스닥 상장 기업에 우수지수와 유망지수 2개 지수로 나눠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수익성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성과 등이 구성종목 선정 기준안에 담길 예정이다. 또 오는 11~12월에는 지수 연계 금융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거래소는 7차례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를 통해 지수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자문단에서 "업종별 균형 있는 종목 편입" 의견을 낸 만큼, 업종별로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높다.
현재까지 밸류업의 수혜로 금융주가 꼽혀왔다. 전날(3일)에도 코스피가 약보합을 보인 가운데 밸류업 수혜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KRX 은행지수와 KRX 증권지수는 3일 기준 각각 연초 대비 32%, 22% 올랐다. 같은 기간 우량기업을 담은 KRX 300 금융지수도 34% 상승했다.
그러나 8월 이후 10대 그룹사 등 대기업의 밸류업 참여가 늘어나면서 밸류업 수혜 업종이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8월에만 17개 회사가 신규로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관련 공시를 했다. LG(003550), LG전자(066570), 포스코퓨처엠(003670), POSCO홀딩스(00549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현대자동차(005380) 등 대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도 8월 들어 가속화됐다.
이승웅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금융업종 중심으로 공시된 기업가치 제고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참여 기업들이 많아지며 코스피 상승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와 환율 하락,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도주 찾기가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밸류업 지수가 당장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030490)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에서 밸류업 ETF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목표이지 수급 집중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이 본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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