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vs -40%' IPO 시장도 양극화…옥석가리기 심화

티디에스팜 '따따블'·이엔셀 150% 수익률…절반은 공모가 하회
시초가 수익률 30%대로 안정화…"기업 밸류 따져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공모주 시장 열기는 줄어들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기업 간 옥석가리기는 심화하고 있다. 바이오 종목 위주로 상한가를 보인 반면 공모가를 하회하는 기업들도 나와 양극화가 이어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8월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은 △아이스크림미디어(461300) △이엔셀(456070) △M83(476080) △티디에스팜(464280) △넥스트바이오메디컬(389650) △케이쓰리아이(431190) △유라클(088340) △뱅크웨어글로벌(199480) △아이빔테크놀로지(460470) 등 11개 기업이다. 2개사는 스팩기업이다. 유가증권시장에도 전진건설로봇(079900) 1개사가 신규상장했다.

이중 지난달 말 도전장을 내민 바이오 기업들의 IPO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의약품 위탁개발 생산(CDMO) 업체인 이엔셀은 지난 23일 상장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하루를 빼고 모두 올랐다. 특히 지난 26일, 29일에는 상한가를 치면서 급등했다.

경피약물전달 관련 의약품 업체인 티디에스팜은 지난달 21일 상장 첫날 공모가(1만 3000원) 대비 300% 오른 5만 2000원에 거래되면 기대를 모았다. 올해 바이오 신규 상장사 중 첫 '따따블'이다. 이후 등락을 오갔지만 지난달 30일 기준 여전히 200% 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으로 가격이 결정되고도 공모가를 하회하는 기업들도 나왔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인 지난달 30일 공모가 3만 2000원을 29% 하회하는 2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일에도 3%에 오르는 데 그쳤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주목받았지만 소유주 일가의 지분 매도 우려, 고평가 논란 등으로 공모가가 희망 밴드 하단을 받았다.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 뱅크웨어글로벌 역시 고평가 논란, 오버행 우려 등으로 공모가 하단인 1만 6000원으로 확정됐다. 그럼에도 지난 12일 상장한 뒤 14거래일 동안 27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내렸다. 전날(1일) 19% 오르며 현재는 공모가보다 40%를 밑돌고 있다.

또 넥스트바이오메디컬·케이쓰리아이 등은 지난달 20일 상장 당일 각각 18%, 32%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 주가 변동성이 컸던 과거와 달리 IPO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상장사 10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38.7%, 공모가 대비 8월 말 종가 수익률은 28.6%로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과거 첫날 주가 변동폭 확대 이후 높았던 변동폭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향후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 변동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한 종목들이 많아 평균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이는 정상화 과정"이라며 "최근 신규상장 종목으로 수급이 이동하다 보니 상장 이후 기업 실정, 성장성 등이 가시화되며 주가가 반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주가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신규 상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상장일 수익률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 등 내용을 보면서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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