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철회' 두산밥캣 4만원선 붕괴…그룹주 中 최대 낙폭[핫종목]

(종합)로보틱스 편입 여전·주매청 소멸에 실망 매물…기관·외국인 순매
알짜 자회사 받는 두산로보틱스 1.59% 상승…두산도 1.08% 올라

두산밥캣 콤팩트 트랙터 제품.(두산밥캣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454910)와 두산밥캣(241560)이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두산밥캣 주가가 3만 원대로 추락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이날 2250원(5.35%) 내린 3만 9800원까지 내리며 4만 원대가 붕괴됐다. 종가 기준으로 3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3일(3만 9350원) 이후 5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개인을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두산밥캣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83억 원가량 순매수했으나 기관, 외국인은 각각 207억 원, 6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7거래일 연속 두산밥캣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이에 두산밥캣은 전날(3.33%)에 이어 하락 폭을 더 키웠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의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공시를 통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시너지가 존재하더라도 현시점에서는 추진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을 상장 폐지하는 방식으로 편입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다만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은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두산로보틱스 자회사 편입이라는 내용은 변한 게 없는 데다, 주식매수청구권 소멸에 실망한 투자자들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2분기 실적 쇼크 이후 업황 하락 부담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1일 장 마감 발표 뒤 5만 9500원까지 올랐던 두산밥캣 주가는 소액 주주 권리 침해 논란이 불거지며 하락, 지난 5일 3만 3350원까지 43.94%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완만한 상승 중이었으나 합병 방식이 다시 바뀌며 하락 전환, 이날 저가 기준 34.95%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키움증권(039490)은 30일 두산밥캣(241560)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7만 4000원에서 6만 6000원으로 10.81% 하향 조정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흡수합병 공시가 나온 7월 11일 이후 기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전날 종가 기준 두산밥캣 주가는 4만 205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타 그룹주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우선 알짜회사인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두게 되는 두산로보틱스는 호재라는 해석에 1100원(1.59%) 오른 7만 40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도 1.08% 올랐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