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엔비디아 직격탄 맞고 16만원대로…기관·외인 2200억 순매도[핫종목]
(종합)5.35% 내린 16만 9700원 마감…개인만 247억원 순매수
"기대감 둔화 불가피하나 메모리 비중 높은 韓 기업 상대적 강세"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이날 하루에만 2200억 원이 넘는 SK하이닉스 식을 순매도하며 주가는 16만 원대로 떨어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9600원(5.35%) 내린 16만 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16만 72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 16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일(16만 3400원) 이후 약 3주 만이다.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들은 이날 SK하이닉스 주식을 1340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기관도 1103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247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042700)도 1만 1600원(9.45%) 내리며 11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발표된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엔비디아와 연관성이 큰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수요 전망치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과 직결된다.
간밤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은 시장 예상은 웃돌았으나 기대치는 하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8센트로 시장 예상 64센트를 상회했으나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했던 71센트보단 낮았다.
다음 분기 기대 매출은 예상치인 319억 달러를 상회한 325억 달러로 발표했으나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379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랙웰 출시 이후 2025년도 이후의 실적과 전방 수요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었단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10% 하락 마감한 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89% 하락했다.
5세대 HBM(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005930)도 3.14% 하락한 7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AI 수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반도체 섹터 전반이 하락했다. 이오테크닉스(039030)(-2.78%), DB하이텍(000990)(-4.75%), 리노공업(058470)(-2.66%), 원익IPS(240810)(-3.89%) 등에 파란 불이 켜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AI 산업에 대한 투자와 펀더멘털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들의 경우 반도체 수출에 따른 강세를 이어가리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를 계기로 AI산업, 반도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밸류체인에 포함돼 있는 국내 반도체 산업은 주도주 상승 추세 둔화 이후 후발주의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국내 반도체 산업 중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으며 2월 저점으로 반도체 수출 증가세 뚜렷하다"며 "AI 모멘텀 둔화 우려에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하나 한국 반도체 기업은 미국 반도체, AI대표주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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