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FDA 효과' 붙불은 유한양행…삼바, 또 장중 '황제주'[핫종목]

(종합)장 중 한때 14만원 목전…20.44% 오른 13만 5500원 마감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기술 수익 현실화로 업종 성장 기대감 상승

유한양행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에 대한 승인을 받은 유한양행 주가가 28일 20% 넘게 급등 마감했다.

첫 국산 항암제 등장으로 촉발된 상승 모멘텀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재차 힘을 받으며 섹터 전반 상승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은 전일 대비 2만 3000원(20.44%) 뛴 13만 5500원에 장을 마쳤다.

0.17% 상승한 11만 2700원으로 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한 유한양행은 오전 10시 반께 급격히 오름폭을 키웠다. 장 중 한때 13만 9000원까지 찍으며 14만 원대를 넘보기도 했다.

우선주인 유한양행우(000105)는 2만 6800원(22.11%) 오른 14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가격 제한폭인 3만 6300원(29.95%)까지 오르며 15만 7500원에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날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332억 원, 개인은 465억 원가량 순매도하는 중에 외국인들만 810억 원어치 유한양행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 관망세가 뚜렷했지만,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은 훈풍을 이어갔다. 이들 종목은 금리 인하 기대감 및 투자 심리 개선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은 최근 FDA 신약 승인 등 기술 로열티 수익 현실화 등 업종 성장 기대감이 고조되며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는 5.36% 올라 코스피 시장 내 지수 중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약품 지수도 2.49% 올라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대봉엘에스(078140)는 3610원(29.98%) 오른 1만 5650원으로 상한가 마감했다. 국소 상처 관리를 위한 올인원(All-in-one) 접착성 하이드로겔의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틀 연속 장 중 황제주(100만 원대)에 올랐다. 장중 상승폭이 줄어 1만 8000원(1.85%) 상승한 99만 1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의 추가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는 확실시되며, 금리인하에 따른 제약·바이오 섹터의 상승반전 역시 기대해도 좋다"며 "국내 기업들의 기술 성과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섹터 상승 시 신약 개발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을 향한 시장에서의 기대감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매출 실적이 안정적이고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다수의 R&D 이벤트가 존재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하방이 안전한 실적 중심의 안전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