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에 치솟은 금값…증권가 "금보다 저평가 '은' 주목"

금 선물, 온스당 2546.30달러 기록
"금 가격 대비 저평가된 은 가격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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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금 가격이 잭슨홀 미팅을 소화하면서 또 한 번 뛰었다. 다만 증권가에선 금 가격 상승폭이 제한되고 금보다는 저평가된 '은'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7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 따르면 금 선물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7% 상승한 온스당 2546.3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 의지를 내보인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며 "정책 조정의 시간이 왔다"고 밝혔다. 시장은 미 연준이 당장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강달러 기조가 꺾이면서 금 수요가 몰렸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기준 100.72(p)를 기록하면서 100p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현물 ETF 중 가장 큰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는 'SPDR 골드 셰어즈'(GLD)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16% 올라 232.02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종가 기준 190.72) 대비 21.65% 불어난 수치다.

대신증권(003540)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시화로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기대된다는 점은 금 가격을 뒷받침하는 요인이고 우크라이나 분쟁과 중동 사태와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불안 속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규모는 확대되고 있으며 분산투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GLD를 투자 유망 ETF로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선 금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금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고 금은 때때로 달러화 대체제 역할을 수행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상대적인 금 가격상승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금보다 저평가된 은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금 가격 대비 저평가된 은 가격을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은 실제 안전자산보다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의 역할이 커 실질금리 하락 시 금 대비 투자 매력이 확대된다"며 "온스당 30달러를 하회한 은 가격은 분명한 저가 매수 기회이고 남은 하반기 동안 35달러(최대 40달러)를 목표로 하는 단기 은 투자 '비중확대' 전략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외벽에 설치된 골드바 광고.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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