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때 됐다"…美 금리 인하 소식에 금융·건설·인터넷 등 강세[핫종목]

(종합)미국 연준 금리인하 기정사실화…원화 강세 수혜주들 '화색'
KRX300금융, 하루 만에 8.17% 상승…건설주도 연중 최고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024.08.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달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금리 인하 수혜주 위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주와 인터넷주, 바이오주, 건설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목표에 가까워졌다며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인하 시기와 속도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0원 내린 1326.8원을 기록했다.

하루동안 KRX300금융 지수는 8.17% 상승해 KRX 지수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 KRX은행(8.06%), KRX 보험(7.68%), KRX증권(6.81%) 등이 뒤를 이었다. 개별 종목으로는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증권(016360), 삼성카드(029780) 등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다수 유입되는데, 안정적인 배당과 수익을 제공하는 금융주들이 주목을 받으리라는 분석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간 하락세를 이어왔던 네이버(035420)도 5800원(3.52%) 올라 17만 700원을 기록, 17만 원대를 회복했다. 카카오(035720)도 3.34% 올랐다. 금리 인하 시 투자가 늘어나는 기술주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유한양행(000100)(4.69%), 셀트리온(068270)(1.23%) 등 제약주도 실적 기대감이 겹쳐 함께 올랐다.

금리 인하로 부동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재차 거론되면서 건설주들도 상승했다. 지에스건설(006360)은 전일 대비 850원(4.16%) 오른 2만 1300원으로 마감했다.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294870)도 같은 시각 2.69% 오른 2만 6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장 중 연중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정책 전환을 공식화하고,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1300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신흥국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확산되거나 해리스 대선 후보 지지율이 올라갈 경우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